당신의 굽은 등에 기대 울고 싶어
장작불 같던 가슴 그 불씨
사그러들게 하느라 참 힘들었노라
이별이 무서워 사랑한다 말하지 못했노라
사랑하기 너무 벅찬 그 때
나 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 말할 거야
겨울엔 당신의
마른 가슴 덥힐 스웨터를 뜰 거야
백화점에 가서 잿빛 모자 두 개 사서
하나씩 쓰고 강변 찻집으로 나가 볼 거야
눈이 내릴까...
봄엔 당신
연베이지빛 점퍼 입고
나 목에 겨자빛 실크 스카프 메고
이른 아침 조조 영화를 보러갈까?
"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같은.....
가을엔 희끗한 머리 곱게 빗고
헤이즐럿 보온병에 담아들고
낙엽 밟으러 가야지
저 벤치에 앉아 사진 한 번 찍을까
곱게 판넬하여 창가에 걸어두어야지
그리고 그리고 서점엘 가는 거야
책을 한아름 사서 들고 서재로 가는 거야
.
'┃ 당신과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 황정순 (0) | 2017.08.20 |
---|---|
아내라는 이름 (0) | 2013.01.02 |
우동 한그릇.. (0) | 2011.04.27 |
화목한 부부가 되기 위한 10계명 (0) | 2011.04.27 |
한 노인의 가르침 (0) | 2011.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