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 수만 있다면
비의 나그네 / 송창식

만들 수만 있다면 아름다운 기억만을 만들며 삽시다
남길 수만 있다면 부끄럽지 않은 기억만을 남기며 삽시다

가슴이 성에 낀 듯 시리고 외로웠던 뒤에도 당신은 차고 깨끗했습니다
무참히 짓밟히고 으깨어진 뒤에도 당신은 오히려 당당했습니다

사나운 바람 속에서 풀잎처럼 쓰러졌다가도 우두둑 우두둑 다시 일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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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던 시절의 짧은 기쁨보다 꽃 지고 서리 내린 뒤의 오랜 황량함 속에서
당신과 나는 가만히 손을 잡고 마주서서 적막한 한세상을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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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 뉘우치지 맙시다 밤이 가고 새벽이 온 뒤에도 후회하지 맙시다
만들 수만 있다면 아름다운 기억만을 만들며 삽시다
도종환님

비의 나그네 / 송창식
님이 오시나 보다 밤비 내리는 소리 님 발자욱 소리 밤비 내리는 소리
님이 가시나 보다 밤비 그치는 소리 님 발자욱 소리 밤비 그치는 소리

밤비 따라 왔다가 밤비 따라 돌아가는 내님은 비의 나그네 내려라 밤비야 내님 오시게 내려라

주룩 주룩 끝없이 내려라
님이 오시나 보다 밤비 내리는 소리 님 발자욱 소리 밤비 내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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