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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휴식/┃영화음악 ―

[스크랩] Gloomy Sunday

by 감문국 2007. 8. 28.
 

전세계 수 백명의 사람들을 자살하게 한

전설적인 노래 "글루미 썬데이"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로맨스 드라마.

노래가 실제로 작곡되었던 1935년의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여성을 둘러싼 세 남자의 이야기가 나치의 전운과 함께...

모니카 벨루치를 연상시키는 여주인공 에리카 마로잔의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

 

 

 

"그 노래를 연주해주게."

 

 "이 노래의 저주를 받은 거야. 글루미 썬데이의 저주를..."

 

 

그래도 당신을 잃을 수 없어.

당신을 잃느니 반쪽이라도 갖겠어.

 

 - 일로나에게 자보가 -

 

 
 1999년 어느 가을.
독일 사업가가 헝가리의 한 레스토랑을 찾는다.
작지만 고급스런 레스토랑. 그는 추억이 깃 든 시선으로 그곳을 살펴본다.
그리고 말한다.
 "그 노래를 연주해주게."
그러나 음악이 흐르기 시작한 순간,
피아노 위에 놓인 한 여자의 사진을 발견하곤 돌연 가슴을 쥐어 뜯으며 쓰러진다.
놀라는 사람들.
그때 누군가가 외친다.
 "이 노래의 저주를 받은 거야. 글루미 썬데이의 저주를..."
 


  60년 전.
오랜 꿈이던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자보(조아킴 크롤 분).
그의 사랑스러운 연인, 일로나(에리카 마로잔 분).
레스토랑에서 연주할 피아니스트를 인터뷰하는 그들에게 한 남자가 찾아왔다.
강렬한 눈동자의 안드라스(스테파노 디오니시 분). 그의 연주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자보와 일로나는 안드라스를 고용한다.
일로나의 생일.
자신이 작곡한 글루미 썬데이를 연주하는 안드라스. 일로나는 안드라스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그날 저녁 독일인 손님 한스(벤 베커 분)가 일로나에게 청혼한다.
구혼을 거절하는 일로나.
글루미 썬데이의 멜로디를 되뇌이며 한스는 강에 몸을 던지고 그런 그를 자보가 구한다.
 
다음날, 안드라스와 밤을 보내고 온 일로나에게 말하는 자보.
"당신을 잃느니 반쪽이라도 갖겠어."
자보와 안드라스, 일로나는 특별한 사랑을 시작한다.
 
한편 우연히 레스토랑을 방문한 빈의 음반 관계자가 글루미 썬데이의 음반제작을 제의한다.
음반은 빅히트 하게되고,
레스토랑 역시 나날이 번창한다.
그러나 글루미 썬데이를 듣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언론은 안드라스를 취재하려 한다.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안드라스.
그런 그를 위로하는 일로나와 자보...
하지만 그들도 어느새 불길한 느낌에 빠진다.
 


  부다페스트의 레스토랑 주인 자보와 애인 일로나에게
피아니스트 안드라스가 나타나면서 셋은 평화로운 삼각 관계를 공유한다.
안드라스가 일로나에게 선사한 노래 "글루미 썬데이"가 듣는 이의 혼을 뒤흔들어 자살자를 속출시키는 가운데,
헝가리는 전운에 감싸이고
일로나를 짝사랑했던 독일인 한스가 나치 장교가 되어 나타나는데..
 


  이 영화의 소재가 된 곡은 수많은 사람들의 자살을 불렀다고 한다.
1936년 4월 30일,
프랑스 파리의 레이 벤츄라 오케스트라 콘서트 홀에서 '글루미 썬데이'를 연주하던 단원들이
 드럼 연주자의 권총 자살을 시작으로 모두 자살하는 기이한 사건이 벌어졌다.
 
레코드로 발매된 당시 8주만에 헝가리에서 이 노래를 듣고 187명이 자살했다.
 뉴욕 타임즈는 '수백명을 자살하게 한 노래'라는 헤드라인으로 기사를 실었다.
이 곡의 작곡자인 레조 세레스(Rizso Seress)는 연인을 잃은 아픔으로 이 곡을 작곡했는데,
1968년 겨울 고층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이곡은 지금까지 빌리 할리데이, 루이 암스트롱,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지미 위더스푼, 애타 존스, 엘비스 코스텔로, 레이 찰스, 모리스 쉬발리에, 톰 존스, 셸리 만, 사라 맥라클란, 시네이드 오코너에 이르기까지
많은 가수들이 애창했다.
 

 

Gloomy Sunday 

 

Trauriger Sonntag, dein Abend ist nicht mehr weit
우울한 일요일, 저녁이 멀지 않았어
Mit schwarzen Schatten teil ich meine Einsamkeit 
나는 내 고독을 검은 그림자들과 함께 나누지
Schliess ich die Augen, dann seh ich sie hundertfach
눈을 감으면, 그것들의 모습이 수없이 보여
Ich kann nicht schlafen, und sie werden nie mehr wach "spiel fuer mich"
나는 잠들 수 없어,그리고 그것들은 깨어나지 않아 "나를 위해 반주해 줘"
Ich seh' Gestalten ziehn im Zigarettenrauch 
나는 담배 연기 속에서 형상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봐
Lasst mich nicht hier, sagt den Engeln ich komme auch 
나를 이곳에 내버려두지 마, 천사들에게 말해 줘, 나도 가겠어
Trauriger Sonntag 
우울한 일요일

Einsame Sonntage hab ich zuviel verbracht 
외로운 일요일을 나는 너무 많이 보냈어

Heut mach ich mich auf den Weg in die lange Nacht 
오늘 나는 긴 밤 속으로 길을 떠날 거야

Bald brennen Kerzen und Rauch macht die Augen feucht 
곧 양초가 타오르고 연기가 눈을 적시겠지

Weint doch nicht,Freunde,denn endlich fuehl ich mich leicht 
그렇지만 울지마, 친구들아, 나는 드디어 홀가분해

Der letzte Atemzug bringt mich fuer immer heim 
마지막 숨이 나를 고향으로 영원히 데려가겠지
Im Lande der Schatten da werd ich geborgen sein
그림자들의 나라에서, 거기에서 나는 안식을 찾을 거야
Trauriger Sonntag 
우울한 일요일

 

 

노래 한 곡에 담긴 메시지는 깊고도 오묘하다.

우울한 일요일(Gloomy Sunday)은 라디오 전파를 타고, 유럽 청년들의 가슴을 불살랐다.

'자살의 송가' 라는 애칭을 지닌 '글루미 선데이'와

이 노래를 둘러싼 실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1935년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영화보다 더 영화처럼 살았던

매혹적인 여인과 그녀를 사랑한 세 남자의 비극의 파노라마를 드라마틱하게 펼치고 있다.


우울한 일요일 내 시간은 헛되이 떠도네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그림자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하얀 꽃들과 함께 내가 머무네 검은 슬픔의 벤치가 당신을 데려갈 때까지 결코 그대를 깨우지 않으리 천사는 다시 그대를 돌려주지 않을 거야 내가 당신 곁에 머문다면 천사는 분노할까?

우울한 일요일 내가 흘려보낸 그림자들과 함께 내 마음은 모든 것을 끝내려 하네 곧 촛불과 기도가 다가올 거야 그러나 아무도 눈물 흘리지 않기를… 나는 기쁘게 떠나간다네 죽음은 꿈이 아니리 죽음 안에서 나는 당신에게 소홀하지 않네 내 영혼의 마지막 호흡으로 당신을 축복하리 우울한 일요일 꿈꿀 뿐, 나는 깨어나 잠든 당신을 보는 꿈을 꿀 뿐…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나는 소망하네 내 꿈이 당신을 유혹하지 않기를… 내 마음이 속삭이네 내가 당신을 얼마나 간절히 갈망하는지… 레조 세레스가 이 노래를 작곡한 연대는 1935년 겨울, 그러나 이 영화는 2차대전이 배경이라는 데 사실성을 확보하고 있다. 2차대전이라는 시대 상황과 병행하여 '자살 송가'라는 애칭을 가진 '글루미 선데이'는 비로소 사실성을 획득한다.

우울한 일요일은 비단 일요일에만 국한하는 것은 아니다. 일요일이란 주초이기도 하고 주말이기도 하다. 끝일 수도 있고 시작일 수도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연속'이라는 파생의미를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당대의 시대상황을 대변한다는 말이다. 더욱이 가장 즐거워야 할 일요일이 우울하다는 얘기는 그 이외의 날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


이 영화의 매력은 음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노래를 듣던 한 노인의 죽음으로 출발하여 과거를 거스르는 이야기 구조가 암시하듯 무엇인가 감추고 있다.

사랑의 환희와 비극적 파국을 보여주던 영화는 60년의 시간을 소급하면서 마지막 엔딩을 반전으로 맺는다.

롤프 슈벨 감독은 '글루미 선데이'가 작곡되어 라디오 전파를 타던 당시의 상황을 영상화하는 대신 노래에 얽힌 사연을 엮어 저주받은 음악을 화면으로 옮겨놓았다.

노래에서 풀어낸 신비적 이미지를 택하고 거기에 네 연인의 운명적인 사랑을 담았다.

롤프 슈벨 감독은 '글루미 선데이'를 영화의 테마 음악으로 사용했을 뿐 아니라,

음악에서 풀어낼 수 있는 분위기와 상상력을 차용해 한 편의 멋진 영화를 만들어 낸 것.

이렇듯

음악은 테마 음악으로 사용될 뿐 아니라,

감독의 머릿 속을 감아돌면서 창작의 모티브를 제공하기도한다.

 


 

Heather Nova
 

Sarah McLachlan
 

Billie Holiday

 
Branford Marsalis


Edvin Marton

 

 
비운의 천재.. 레조 세레스
 
작곡가 레조 세레스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그가 레스토랑에서 피아노를 연주했으며 유머가 풍부했고 왜소한 체구의 소유자였다는 것,
그리고 그에겐 아름다운 연인 헬렌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헬렌은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꼽혔다.
레조는 헬렌이 자신을 떠나가자 실연의 아픔을 견딜 수 없었고 그때 작곡한 노래가 바로 '글루미 썬데이'였다.
그는
그 노래를 작곡한 후
손가락이 점점 굳어져 마침내는 두 손가락만으로 피아노 연주를 해야 했고 악보조차 읽을 수 없었다.

고소 공포증이 있어 높은 곳에 설 수조차 없던 그였지만 기이하게도 고층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자살했다.
죽음의 순간, 그 또한 '글루미 썬데이'를 듣고 있었다.

마약처럼, 사랑처럼, 사람을 중독시키는, '죽음의 송가'라는 별칭을 가진 'Gloomy Sunday’

1935년 헝가리에서 레코드로 발매된 지 8주만에 187명이 자살했고,

뉴욕 타임즈는 '수백명을 자살하게 한 노래'라는 헤드라인으로 기사를 실었고

1936년4월30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세계적인 레이 벤츄라 오케스트라 콘서트홀에서 '글루미선데이(우울한 일요일)'를 연주하던 단원들은 드럼 연주자의 권총자살을 시작으로 거의 모든 단원들이 자살을 했으며

작곡가인 레조 세레스(Rizso Seress)는 연인을 잃은 슬픔으로 이 곡을 작곡했는데

그 역시 1968년 겨울, 고층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기 전에 이 곡을 들었다고 한다.

 

 

 


 

 

출처 : 가로수공원
글쓴이 : 정수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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